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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2026-05-21

토스 PO 출신 대표가 사내 ERP와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거듭난 방법 (윤용승 대표, 윤자동)

출처 · 빌더 조쉬 Builder Josh이 글은 아래 영상 내용을 한국어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원문의 주장과 수치는 영상 제작자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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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 작게 시작해 불편할 때마다 붙이면 ERP가 됩니다
  • AI 활용의 출발점은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일이에요
  • 도구마다 역할을 나누면 오버스펙을 피할 수 있어요

한 줄 요약

토스 PO 출신으로 자동화 회사 윤자동을 이끄는 윤용승 대표가 노션 대신 바이브 코딩으로 사내 ERP '윤비서'를 직접 만들고 슬랙·클로드 코드와 연결해 회사 전체를 굴리는 모습을 빌더 조쉬와 함께 화면으로 보여 줍니다. 미팅 녹음, 견적서, 세금계산서, 입금 확인, 명함 등록까지 사람 손을 거의 거치지 않게 만든 구조가 궁금하다면 끝까지 읽어 볼 만해요.

전체 내용 정리

토스를 나와 아홉 명짜리 자동화 회사를 꾸리기까지

윤용승 대표는 윤자동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과 회사를 함께 운영합니다.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예요. 메인은 자동화 에이전시로, 자동화가 필요한 기업이나 개인과 먼저 컨설팅을 하고 필요하면 솔루션 개발·프로세스 분석·사이트 제작까지 맡습니다. 다른 하나는 여러 툴로 실무 자동화를 가르치는 기업 교육이고요.

두 사업은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고 해요. 교육을 들은 회사가 당장 이런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구축을 맡기는 경우가 있거든요. 반대로 구축을 끝낸 회사가 직원들도 이런 걸 만들 역량을 키우고 싶다며 교육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창업 계기는 의외로 육아였어요. 토스에서 프로덕트 오너(PO, 제품의 방향과 운영을 책임지는 역할)로 일하며 몇 년 배우려던 참에 둘째가 생겼대요. 육아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에 회사를 나와 6개월 정도 육아에만 전념했는데, 몸이 근질근질해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는 거죠. 그 길로 창업해 3~4년을 1인 기업으로 일했고 지금은 본인을 포함해 아홉 명 정도가 함께 일합니다.

조쉬는 두 사람이 하는 일이 비슷하면서도 결이 조금 다르다고 짚었어요. 조쉬 쪽은 조직의 AX(AI 전환)에 더 초점이 있고 윤용승 대표는 10년 넘는 경력을 바탕으로 회사 전반의 순수 자동화에 강하다는 설명입니다. 조쉬는 예전에 윤비서를 잠깐 보고 ERP 도구를 따로 구독할 필요가 없겠다, 나도 저렇게 만들어 봐야겠다는 영감을 받았다며 이번 대화를 시작했어요.

노션이 버거워지자 사내 ERP를 직접 만들었어요

작은 회사가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를 따로 구축하는 건 너무 큰일이라서 보통은 노션 데이터베이스를 예쁘게 꾸며 씁니다. 윤자동도 그렇게 써 왔어요. 그런데 더 파워풀하게 쓰려고 할수록 기성 제품이라 우리 회사에 딱 맞게 고치기가 어렵더라는 게 윤용승 대표의 설명입니다.

출발점은 프로젝트 관리였어요.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35건인데 어디까지 됐고 어디가 비어 있는지, 각각의 데이터는 어떤지 챙기기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노션은 데이터와 뷰가 많아지면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고 무엇보다 모바일에서 쓰기가 너무 불편했대요. 관계형 데이터까지 얽히면 노션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은 손대기 힘들었고요.

그래서 요즘 AI 성능이 워낙 좋으니 노션으로 안 풀리는 부분을 직접 만들어 써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만들고 쓰고 고치기를 몇 달 반복하다 보니 생각보다 쓸 만한 제품이 나왔다고 해요. 이름은 대기업 회장님 옆에 늘 있는 비서에서 따왔어요. 그런 비서를 두기엔 고정비도 부담이고 아직 그럴 수준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AI 비서를 만들자며 '윤비서'라고 붙였습니다.

시작은 소박했어요. 처음엔 프로젝트 관리와 고객 관리, 딱 두 메뉴뿐이었습니다. 사업자등록증 같은 고객 정보를 넣을 곳이 필요해서 고객 관리를 만든 거고 할 일은 각자 관리하고 일정은 구글 캘린더, 메모는 노션을 쓰기로 했대요. 두 메뉴를 하루 만에 만들어 다음 날 직원들에게 써 보자며 뿌렸다고 합니다.

바이브 코딩(AI에게 말로 지시해 코드를 짜게 하는 방식)으로 만들다 보니 메뉴 하나에 대개 한 시간이면 충분했어요. 필요하면 그때그때 만들고 불편하면 바로 고쳐 쓰는 식으로 키워서 지금은 메뉴가 20개 정도 됩니다. 쓴 지 두 달 만에 등록된 프로젝트가 120개를 넘었고 누가 하는 프로젝트든 아무나 들어가 히스토리까지 볼 수 있어요. 최근에는 마스킹 기능도 넣어서 이번 시연도 개인 정보 걱정 없이 실제 데이터로 보여 줬습니다.

미팅 녹음 하나가 견적서와 프로젝트로 이어져요

일의 시작은 대개 고객 미팅이에요. 윤자동은 전 직원이 AI 녹음기 플라우드를 사서 매일 녹음합니다. 윤용승 대표 혼자만 해도 150일 동안 700개가 넘는 녹음을 했고 하루 평균 3.5시간씩 녹음하고 있대요. 문제는 녹음이 끝날 때마다 플라우드 사이트에 들어가 내용을 다시 읽는 게 번거로웠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이것도 자동화했습니다. 녹음이 끝나면 노코드 자동화 툴 제피어(Zapier)로 바로 전송되고 제피어가 이를 윤비서로 넘겨요. 쌓인 녹음 기록을 바탕으로 견적 관리 메뉴에서 견적서를 자동으로 발행하고 계약이 되면 프로젝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할 일이 생기면 칸반보드(업무를 카드로 옮기며 관리하는 보드)에서 챙기는 흐름이 한 시스템 안에서 이어집니다.

할 일 관리는 협업 때문에 생겼어요. 개인 메모식 할 일로는 누가 누구에게 일을 맡겼고 어디까지 했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거든요. 지금은 윤비서에서 할 일을 만들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할당되고 슬랙으로 알림이 갑니다. 필요하면 그 슬랙 스레드에서 바로 이야기를 나누고요.

흥미로운 건 사이트 안에 알림 기능을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웹사이트는 앱이 아니라서 모바일에서 알림을 받을 수 없고 PWA(웹을 앱처럼 설치해 쓰는 방식)까지 가는 건 오버스펙이라고 판단했대요. 알림과 소통은 슬랙, 데이터 정리는 윤비서로 역할을 나눈 거죠.

파일도 같은 원칙이에요. S3 같은 저장소를 쓰면 트래픽마다 돈을 내야 하고 보안 이슈도 생길 수 있어서 구글 드라이브를 그대로 연결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드라이브 폴더가 자동으로 붙고 윤비서 화면에서 파일을 열면 구글 시트로 열려요. 특정 사람에게만 공유하는 것도 드라이브 기능을 그대로 쓰니 보안 문제가 깔끔하게 풀린다고 합니다.

조쉬가 드라이브 연동을 API로 했는지 MCP로 했는지 묻자 윤용승 대표는 API라고 답했어요. 사이트는 완벽하게 작동해야 하니 가능한 한 API를 쓴다는 거예요. 반면 클로드 코드 쪽 연결에는 MCP를 쓰거나, 요즘은 MCP보다 CLI를 더 많이 써서 구글 워크스페이스 CLI로 메일과 드라이브를 묶어 둔다고 덧붙였습니다.

명함·메일·매출·세금계산서까지 한곳에 모았어요

일정은 구글 캘린더와 양방향으로 연동돼 있어요. 어느 쪽에 등록해도 양쪽에 생기고 구글 캘린더처럼 주별·일별 보기도 있고 W·M·D 단축키로 뷰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메일도 Gmail과 연동돼 있고요.

명함 관리는 윤용승 대표가 정말 불편해서 만든 기능이에요. 명함을 받아도 바빠서 연락처 등록을 못 하다 보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민망한 상황이 생기고 직원들이 그 사람 번호를 물어보면 명함을 뒤져야 했대요. 조쉬도 한 달 사이에 받은 명함이 잔뜩 쌓여 있다며 꺼내 보였습니다.

"불편한 것만 저는 자동화를 해요."

윤용승 대표는 이게 자기 철학이라고 했어요. 불편하지 않으면 자동화하지 않는다는 거죠. 지금은 명함을 받자마자 사진을 찍으면 OCR(이미지 속 글자 인식)로 읽어 주소록에 쌓입니다. 비용은 한 번에 0.1원도 안 들고 한 달 내내 써도 50원 정도래요. 구글 연락처 API까지 연결해 둬서 찍기만 하면 휴대폰 연락처에 이름·번호는 물론 이메일과 사무실 주소까지 자동으로 들어가요. 조쉬는 리멤버 같은 명함 앱과 구글 캘린더, 드라이브에 흩어져 있던 기능을 비즈니스에 맞게 한곳에 모은 셈이라고 정리했어요. 별도 설치 없이 OCR을 바로 붙일 수 있게 된 것도 셀프 개발이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봤고요.

메일 메뉴는 직원 요청으로 생겼어요. 프로젝트를 보다가 그 고객과 주고받은 메일을 확인하려고 Gmail을 다시 여는 게 불편하다는 거였죠. 직원마다 자기 메일을 설정해 넣을 수 있고 업무용 메일이라 직원들이 동의한 상태로 통합해 쓴다고 합니다. 조쉬는 각자의 소통 기록을 한곳에서 검색하고 필요한 연락처를 직접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짚었어요. 나중에 클로드 코드와 연결해 오늘 온 메일을 정리해 달라고 시키는 식으로 데이터가 계속 쌓여 간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매출도 여기서 관리해요. 4년 전에 만든 윤자동닷컴의 결제 내역은 동기화 버튼 한 번으로 윤비서에 들어오고 프로젝트별로 직원이 등록한 매출과 함께 집계됩니다. 입금은 더 신기해요. 은행 앱이 보내는 휴대폰 푸시 알림을 자동으로 잡아 윤비서 API로 쏴서 입금 내역이 자동으로 쌓이게 했거든요.

나가는 돈 쪽은 지금 만드는 중이래요.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임대료 같은 부대비용까지 들어오면 매입과 매출을 함께 자동으로 관리하고 세무사에게 넘길 자료도 바로 뽑을 수 있다는 계획입니다. 백로그(다음에 개발할 목록)에는 영수증을 찍어 올리면 결제 내역과 자동으로 연결하고 OCR로 항목까지 정리해 담당 세무사가 실시간으로 보게 하는 기능도 올라가 있어요. 부가세 신고 때마다 너무 귀찮았기 때문이래요.

세금계산서는 홈택스와 연동돼 있습니다. 매출 화면에서 세금계산서 발행을 누르면 고객 정보와 공급자 정보를 알아서 불러오고 빈칸만 채워 발행 요청을 누르면 홈택스로 실제 발행이 돼요. 윤용승 대표는 이제 세금계산서를 직접 발행하지 않고 담당 직원들이 각자 처리한다고 했습니다.

조쉬도 세금계산서 발행 API까지는 연동해 쓰고 있지만 고객·프로젝트 데이터가 통합돼 있어 한 번에 불러와 발행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어요. 작은 회사는 매출과 지출을 추적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운데, 영업이익까지 직원들이 함께 볼 수 있게 열어 둔 점은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는 평가였습니다.

재직증명서 사례도 재밌어요. 한 직원이 이사하면서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에 낼 재직증명서를 요청했대요. 워드나 엑셀로 대충 만들어 도장을 찍던 일인데, 클로드 코드에 재직증명서 발급 메뉴를 만들어 달라고 한 줄 지시했더니 30초도 안 걸렸다고 합니다. 그 뒤로 직원들이 재직증명서를 떼 달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됐고요. 윤자동은 연차 신청 개념이 없어 만들지 않았지만 다른 회사라면 연차·급여·사내 게시판·공지사항 같은 메뉴도 어렵지 않게 붙일 수 있다고 했어요.

슬랙과 클로드 코드에서 윤비서를 불러 써요

사이트에 들어가 보는 것조차 귀찮아지자 윤용승 대표는 슬랙에 윤비서 앱을 넣었어요. 밖에 있을 때나 휴대폰으로 볼 때, 슬랙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다가도 바로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대요. 계기는 강의 일정이었습니다. 다음 달부터 두세 달 동안 매주 강의가 잡혔는데, 요일이 고정되지 않고 주 2회씩 제각각이라 이미 만들어 둔 반복 일정 기능으로는 넣을 수가 없었대요.

지금은 어느 슬랙 채널에든 윤비서를 초대해 말로 시킵니다. 시연에서는 내일부터 다음 주 금요일까지 월·수·금 오후 3시에서 5시로 테스트 일정을 잡고 장소는 서울역으로 해 달라고 하자 윤비서가 알아서 등록했어요. 다만 삭제는 민감하게 다루도록 설정해 둬서 바로 지우지 않고 먼저 허락을 받습니다. 동료와 대화하다 내일 볼링 치자는 얘기가 나오면 그 스레드에서 바로 윤비서를 불러 일정으로 넣을 수도 있고요.

고객 데이터베이스나 매출 분석처럼 윤비서의 모든 메뉴 데이터를 슬랙에서 불러올 수 있어요. 윤자동은 정보를 다 공개해 상관없지만 급여처럼 경영진만 봐야 하는 자료가 있는 회사라면 아이디별·채널별로 볼 수 있는 범위를 나눠 설정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클로드 코드에는 윤비서·메일·드라이브를 비롯해 모든 걸 연결해 두고 그 안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어요. 기준은 이렇습니다. 메뉴를 오가며 명확하게 확인하는 워크플로 성격의 일은 ERP 사이트가 정확하고 빠르고 제안서 작성이나 기획, 매출 분석처럼 시간이 걸려도 에이전트를 잘 써야 하는 에이전틱한 일은 클로드 코드에서 한다는 거죠.

가장 많이 쓰는 건 이메일이에요. 이메일 분류 스킬과 에이전트를 만들어 둬서 새 메일이 오면 답장이 필요한지 아닌지 자동으로 나누고 스케줄러로 정해진 시간에 돌리게 할 수도 있대요. 사람의 결정이 필요한 메일은 클로드 코드가 어떻게 할지 되묻고 수락하라거나 정중히 거절하라고 답하면 윤용승 대표의 톤앤매너에 맞춰 실제 답장까지 보냅니다. 메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컸는데 처리 시간을 많이 줄였다고 해요. 조쉬는 이걸 두고 진짜 오퍼레이션 시스템이라고 했어요. 매일 9시에 메일 요약을 받고 직접 답장할 수 있는 건 알아서 하라고 시키면 사실상 답장이 다 끝나는 셈이라는 거죠.

클로드 코드는 컨설턴트 역할도 해요. 지난주와 이번 주 일정을 분석해 컨디션을 체크하고 다음 주 일정을 줄여야 할지 조언해 달라고 하거나, 이번 주 매출이 어땠는지, 다음 달 매출을 두 배로 올리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묻는 식이에요. 미팅 기록을 분석해 자주 쓰는 습관어 같은 말투 문제를 찾게 하기도 합니다. 계약이 안 된 미팅은 보냈던 제안서와 미팅 기록을 통째로 넘겨 이유를 분석하고 다음 미팅 전략을 짜게 한대요.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기억에 기대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어요

조쉬는 이 모든 것의 핵심을 데이터 중앙화로 봤어요.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사내 회의록과 고객 정보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밀어 넣고 클로드 코드가 그걸 꺼내 쓰며 경영 조언을 하는 페어 에이전트가 됐다는 거예요. 조쉬는 이 정도면 AI 네이티브 기업이라고 평가했고 조직이 AX를 하려면 보안도 챙기면서 데이터 중앙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윤용승 대표도 "컨텍스트가 중요하다"는 말에 힘을 실었어요. 데이터가 없으면 매번 말로 설명해야 하고 요약해서 전달하면 컨텍스트가 일부 빠지기 마련이라 딱 맞는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거죠. 조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마케터는 회의록 데이터로 리드 확보 방법을 연구하고 재무 담당은 매출 데이터로 다음 달 영업이익을 내다보며 KPI를 제안하는 식으로 직원들이 이 데이터를 쓰는 가이드라인이나 교육도 만들 수 있겠다고 했어요.

2~3년 전만 해도 이런 시스템은 상상만 했지 리소스가 너무 들어 엄두를 못 냈다고 윤용승 대표는 말합니다. 지금은 당장 만들 수 있으니 최근 들어 구독하던 SaaS를 계속 해지하고 있대요. 조쉬도 "만들면 되는 시대가 됐죠"라고 맞장구쳤어요. 정해진 포맷이 있는 견적서 메뉴는 1분이면 만들고 세금계산서는 좋은 API가 많아 금방 붙인다는 거예요. 월 결산처럼 반복되는 지시는 크론잡(정해진 주기로 자동 실행되는 작업)으로 한 달에 한 번 AI가 멤버들을 태그해 개선점을 메일로 뿌리게 할 수도 있겠다는 아이디어도 냈습니다.

윤비서는 이미 그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매일 아침 7시에 일정을 알려 주고 저녁 6시가 되면 개발팀이 깃허브(GitHub)에 푸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1일 진행 보고'를 알아서 정리합니다. 원래 사람이 하던 일일 보고를 이제는 아무도 하지 않아요. 플라우드로 녹음한 미팅도 윤비서의 미팅 메뉴에 자동으로 올라오고요.

윤용승 대표가 요즘 가장 신경 쓰는 건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는 업무를 없애는 것이에요. 견적서를 보내고 3일에서 일주일이 지나도 회신이 없으면 한 번 더 팔로업해야 하는데, 할 일이나 일정에 넣어 두는 것조차 까먹기 일쑤였대요. 그래서 클로드 코드로 답장할 때 팔로업이 필요한 건이면 일주일 뒤 윤비서에 할 일이 자동으로 생기게 했습니다. 마감 30분 전에 알림이 오고 마감을 안 하면 끝낼 때까지 알림이 계속 가는 장치도 하나씩 붙이고 있어요.

"기억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나를 일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게 윤용승 대표의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줬어요. 다른 회사 대표들에게 보여 줄 때마다 다들 너무 필요하다고 해서 SaaS로 팔아 볼까 고민했지만 회사마다 필요한 기능이 디테일하게 달라 맞춤으로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대요. 다만 리소스에 한계가 있어서 우선 주변에 필요한 분들께 파일럿으로 제공해 보고 잘 되면 SaaS로, 업종별 맞춤 개발이 더 효과적이면 그쪽으로 갈 생각이라고 합니다. 첫 고객이 돼 달라는 제안에 조쉬는 회사에 커스텀 니즈가 강할 것 같다며 흔쾌히 응했어요.

조쉬는 그동안 AI 네이티브 컴퍼니 대표들을 여럿 만났지만 사내 ERP를 이 정도까지 만든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동갑 친구이고 작년에는 조쉬가 윤자동 채널에 출연하기도 했대요. 함께 동반 성장하고 싶다는 인사로 대화가 마무리됐습니다.

핵심 인사이트

  • 작게 시작해 불편할 때마다 붙이면 ERP가 됩니다: 윤비서는 프로젝트·고객 관리 두 메뉴를 하루 만에 만든 데서 출발해 두 달 만에 메뉴 20개 정도로 커졌어요. 바이브 코딩으로 메뉴 하나에 한 시간이면 되니 처음부터 완벽한 설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 줍니다.
  • AI 활용의 출발점은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일이에요: 녹음·메일·고객·매출이 한 데이터베이스에 있으니 클로드 코드가 매번 설명 없이도 맥락을 알고 조언합니다. 요약해서 넘기면 컨텍스트가 빠진다는 윤용승 대표의 말처럼, 모델 성능보다 데이터가 모여 있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 도구마다 역할을 나누면 오버스펙을 피할 수 있어요: 알림은 슬랙, 파일은 구글 드라이브, 정형 업무는 ERP 사이트, 판단이 필요한 일은 클로드 코드로 나눴어요. 이미 잘하는 도구는 API로 붙이고 비어 있는 부분만 직접 만드는 게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길입니다.
  • 사람의 기억을 시스템이 대신하게 만들어요: 팔로업 할 일 자동 생성, 마감 전 알림, 매일 자동 보고처럼 까먹어도 문제가 안 생기는 장치가 쌓일수록 사람은 일 처리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해볼 것

  1. 지금 가장 귀찮은 반복 업무 하나를 골라 클로드 코드에 그 업무용 메뉴를 만들어 달라고 한 줄로 시켜 보세요. 재직증명서 메뉴가 30초 만에 나왔듯 생각보다 빨리 결과가 나오면 직접 만드는 감이 잡힙니다.
  2. 미팅 녹음을 쓰고 있다면 제피어 같은 노코드 툴로 녹음 결과가 노션이나 구글 시트 한곳에 자동으로 쌓이게 연결해 보세요. 기록이 모이기 시작해야 견적서 작성이나 미팅 분석을 AI에게 맡길 수 있어요.
  3. 견적서나 제안서를 보낸 뒤 일주일 뒤에 팔로업 할 일이 자동으로 생기게 캘린더나 할 일 도구에 규칙을 하나 걸어 보세요. 기억에 기대던 일 하나만 시스템으로 넘겨도 놓치는 계약이 줄어듭니다.